이모저모

Shine me, Antares!

palami 2025. 8. 2. 04:11

 

정말 오랜만에 이 곳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겸 짬내서 적어가던 곳이라서 그런지 딱히 퇴사후에 끄적일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어서 꽤 오래 쉬었는데, 얼마전에 신곡을 릴리즈하게 되어서 한번 그에 대한 얘기를 풀어볼까,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이 곡은 작년, 24년 5월 쯤에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BOF에 나갈 곡으로 준비를 하면서 만드는 와중 아무래도 보컬 곡이다보니 섭외를 이리저리 해보던 중 전부 퇴짜를 맞고, 그렇게 BOF 참전은 무산이 되고 결국 대회는 Abel과의 합작 Deneb Arcade로 출전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5년 3월에 다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FL Studio에서 작업하던걸 전부 갈아엎고 Ableton Live로 옮기고, 굿즈 및 다운로드 카드 제작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섭외해서 릴리즈 파티를 열게 되었는데, 다들 바쁜 와중 시간을 내서 너무 멋진 공연을 완성해줘서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겠다...무사히 끝마치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사람들에게 나름 좋은 반응을 얻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릴리즈 파티가 끝나고 마지막에 하려고 했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말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 7월 19일은 사실 이노타쿠/히게드라이버 및 국내 걸출한 음악가들이 공연을 하고, 서울코믹월드까지 겹쳐 공연을 진행하기에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짜를 고수한 이유는 바로 7월 하순이 북반구에서 안타레스성의 남중고도가 가장 높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설정과 우연을 깨트리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밀어붙이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어벙벙했던 기억이 있다. 이걸 모두가 알아줬으면 했는데, 역시 처음 주최를 해보는지라 정신이 없었던 게 가장 컸던 거 같다. 경험을 더 쌓아봐야지 싶다(또 행사를 열겠다는건가 흠).

 

가사의 화자는 칼라파로써 텅 비고 의미 없는 삶을 보내고 있는 와중, 안타레스와 같은 다셰리가 나에게로 와서 하나의 별이 되었다는 내용을 MV에 담았다.

하지만 안타레스의 진정한 화자는 칼라파가 아니다. 나를 칼라파에게 투영시켜 대신 말하게 한 것이다.

지금까지 만났던 인연들, 특히 같이 작업하고 곡을 빛나게 만들어준 모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축복받아도 될까 의아할정도로 너무 감사한 소중한 인연들이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 다셰리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했었나. 지금의 인연은 다셰리보다 더욱 더 우연이 겹쳐져서 만들어진 정말 소중한 인연들이 아닌가, 갑자기 찾아와 이제는 내게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빛이 나는 사람들이다.

항상 일러스트를 맡아주시는 bgm0013, 같이 영상을 작업해준 친구, 이전 망고 파르페 앨범부터 리믹스로써 같이 작업해준 Hexacube와 1.0, DJ의 세계로 처음 끌고 와준 Cyzen, DJ의 더욱 더 깊은 세계를 알게 해준 Aventar와 lazyNEET, 모두가 너무 감사하다.

그 외에 항상 함께 웃어주고 화내주고 슬퍼해주는 우리 우락스레기 친구들이랑 조촐한 파티임에도 불구하고 시간내어 자리를 빛내준 릴리즈파티 관객들, 마지막으로 내게 의미가 정말 깊은 이 노래를 같이 들어주고 즐겨주는 여러분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못하겠다.

아 뽀뽀하고 어쩌고는 백합물을 좋아하는 제 사심이 들어간 부분입니다. 아무하고 뽀뽀뽀하는 그런 사람으로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사실 별과 우주를 컨셉으로 곡을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이전 망고 빙수가 예상보다 훨씬 히트하고 사람들에게 망고 빙수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씌워진 감이 있다. 그래서 원래 별과 우주 컨셉으로 돌아가 싶다고 느껴서 그 중간 징검다리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게 바로 이 노래이다. 티저 느낌이랄까? 하지만 안타레스와는 또 확연히 다른 컨셉의 악곡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 또한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디파님의 아크릴 스탠드와 더불어 작곡 토템역할을 톡톡해 해주는 안타레스 아크릴 스탠드. 울적하고 힘들 때 마다 의외로 도움이 된다.

 

Illust by bgm0013, Visualized by Doe, Composed by Palami

- Shine me, Antares! -

 

You shone me, my beloved bright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