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K KREATE 3

DAW로 작곡을 시작한 게 2016년, 그리고 강산이 한번 변해 2026년이 되었다. 그동안 기간에 비해 많다곤 할 순 없지만 나름 작업물을 꾸준히 만들면서 어떠한 불편함을 딱히 못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의 작업 환경을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전부 놀라곤 한다.
중국산 DAC와 오픈형 헤드폰 하나로 작/편곡/믹싱/마스터링을 전부 하는 편이었기에 스피커를 써 볼 생각이 없냐고 꾸준히 들어왔고, 마침 삼익악기가 개최한 좋은 기회를 발견하게 되어 오랜만에 리뷰를 집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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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삼익악기"에서 주관하는 "2026 KRK KREATE 스피커 체험단"활동을 통해 작성되었으며,
제품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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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라는 브랜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찾아보니 미국에서 꽤 이름이 있는 모니터링 스피커 제조 회사라고 하였다.
특히 KRK KREATE 3가 국내 정발된 건 2025년 6월경이라는 것을 보아 꽤 MZ한 스피커인데, 후술하겠지만 스피커 자체 특성도 MZ하다는 생각이 든다. KRK KREATE 3는 새롭게 선보인 KREATE 라인업인 3, 5, 8중 가장 작은 3인치 규격인데, 크면 클수록 좋다고 말하는 세간의 말도 있지만 작은 크기에서 오는 여러 장점들도 있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바 이다.
가격은 299,000원으로 여타 3인치 스피커와 비교해 보았을 때 나름 나쁘지 않은 가격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 가격대가 싸기만 해선 의미가 없는 가장 치열한 구역이라 생각된다. 지갑은 얇아도 음악엔 진심인 우리에겐 결국 돈 값을 하느냐, 즉 "가성비"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럼 먼저 박스 및 구성 물품, 외관을 살펴보도록 하자.

평범한 택배박스를 열어보니, 역시 본 제품인 강렬한 노란색을 테마로 한 본 포장박스가 모습을 비추었다. 아무래도 모니터링 스피커 계에서 가장 작은 축인 3인치라는 크기 탓인걸까, 생각보다 박스 크기는 아담했다. 다만 블랙&옐로우가 테마인 회사의 제품인 만큼 시야적인 임팩트가 장난 아니다. 첫 하드웨어 장비 리뷰인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박스를 개봉했다.

박스를 열자마자 반기는 것은 제품 설명서. 한번 둘러봤지만 중국어, 일본어까지 있는 와중 정발된 대한민국의 한국어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만 솔직히 스피커에서 사용법 및 주의사항은 너무나 당연하니까! 대충 넘어가는 걸로 하겠다. 슥 겉핥기로 읽어봤을 때 스피커를 60도로 설치해야한다 이런 내용까지 알려주는 걸 보니 상당히 친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30만원에 육박하는 충격에 민감한 제품인 만큼 포장이 확실했다. 스피커가 단단하게 자리잡은 모습을 보니 배송 중 고장은 드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본품이 소개될 차례이다! 액티브-패시브 스피커 한 조, AC 어댑터, 그리고 액티브-패시브 연결 케이블. 간결한 구성이다.
스피커 전면을 살펴보자면 트위터는 보호 메쉬가 있는데 우퍼쪽은 그렇지 않다. 저음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는 설계이려나. 그래도 손만 가져다 대도 망가지는 트위터는 확실히 보호 되어있으니 그 점은 안심이다.


AC 어댑터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양의 단자를 가지고 있었으나, 두 스피커를 연결하는 케이블은 마치 컴퓨터 전원선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분실에 주의를 요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후면의 모습. 입력으로는 TRS와 RCA, 그리고 조금 독특하게는 AUX를 지원하며 블루투스 입력마저 지원한다는 것은 굉장히 신기하게 다가왔다. 나 모니터링 스피커 지원받은 거 아니었어...?
그 외에는 출력 볼륨 및 고역/저역 보정 스위치, 액티브-패시브 연결 단자, 전원 스위치 및 전원 입력 단자가 있었다.
고역/저역 보정 스위치는 공식 설명서를 읽어봐도 정확히 어느 주파수를 기준으로 어떤 커브값을 가진채로 게인을 주는지는 나와있지 않았다. 직접 테스트 해봤을때는 미묘하게 차이가 느껴지는 정도? 각자의 룸에 설치한 후 상황에 맞게 쓰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크기는 역시 아담함을 강조한 만큼 책상 위에 두기 적합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캔음료 355ml 규격 통칭 "뚱캔"을 비교 대상으로 두었다. 아마 읽는 여러분들에게 어느정도 친숙한 소품일테니 대략 어느정도 크기인지 감이 오리라 생각이 든다.

이제 리뷰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해볼텐데, 바로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점이 아니겠는가.
위 사진은 KRK KREATE 3를 통해 화이트 노이즈를 재생한 걸 아이폰으로 녹음해, EQ 플러그인을 통해 분석한 결과다.
중간중간 어느정도 규칙성을 가진 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필자의 책상이 앉은 방향 기준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기에 발생한 반사음 시간차에 의한 콤필터링이니 전혀 문제 없는 부분이다.
1 - 주파수 대역
훌륭하다. 스피커 아래에 얇은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으나 진동 흡수 용도로는 아쉬워서 방진 작업을 거친 후 다시 들어보니 3인치 스피커로 이 정도의 저음이 나올 수 있구나 싶었다.
예전부터 스피커의 울림통이 크지 않으면 저음이 확실하게 뽑히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 조금 걱정했으나, 원체 오픈형 헤드폰으로 작업하던 나에게는 60Hz 미만의 서브를 제외하면 확실히 잘 들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공식 스펙을 확인해보면 70Hz까지 표현한다고 되어있었는데, 거짓말을 하는군.(Positive)
2 - 음상 및 스테레오
첫 인상은 미묘했다. 스피커를 쓰면 자연스럽게 음상이 맺히고...공간감이 어쩌고...라는 말 만 듣고 한 껏 기대를 안고 들었기에 그랬나, 레퍼런스 음악을 청음했을 때 그 정돈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시 헤드폰을 써보니, 예전에 헤드폰을 업그레이드 한 이후 비교 체험을 위해 사용해오던 열악한 헤드폰을 다시 사용했을 때의 그 역체감이 딱 정확하게 다시 느껴졌다. 훌륭한 음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아서 잘 사용중이던 내 헤드폰이 이렇게 좁았다니...
확실히 패닝같이 좌우로 얼마나 치우쳐져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아예 양 쪽 귀에 따로 쏴주는 이어폰/헤드폰이 더 정확할 수 밖에 없으나, 음상이 자연스럽게 맺힌다! 라는 감각이 무엇인지를 본 제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3 - 해상도
분명 어느정도 레벨은 잡아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보량이 많은 현대 넷 뮤직이나 보타니컬 장르, 리듬게임 음악에서는 디테일적으로 살짝 아쉬운 부분이 느껴졌으나, 이는 필자의 룸 세팅, 설치환경, 장비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으니 참고해주면 좋을 것 같다.
발라드나 힙합, 일반 팝송의 경우처럼 악기가 많지 않은 음악의 경우에는 무난하게 작/편곡 수준까지 가능할 것 으로 판단되었다. 필자의 취향이 악기를 완전 욱여넣는 맥시멀리스트라서 그렇지, 가격만큼 무난하게 기본은 잘 해주는 친구였다.
총평을 하자면, 평소에 음감용으로 사용하는데는 차고 넘치는 스피커, 내가 디테일을 잡고 뒷배경 악기 하나하나를 전부 캐치해서 만들어야 한다면 모를까, 일반적으로 곡을 스케치하고 만들어 낼 때 까지는 아주 무리없이 사용 가능한 스피커라고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크기에 비해 이 정도 저음이 나오는 건 정말 의외였기에, 서브로 스피커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성능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가장 의외라고 느낀 부분인데, 바로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한다. 여타 블루투스 페어링과 같이 PAIR 버튼을 꾹 누르면 페어링 모드에 진입했다는 효과음과 동시에 PAIR 버튼이 점멸하고, 이후 블루투스 지원 기기에서 검색을 하면 "K3"로 인식이 된다. 해당 기기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 준비 완료.

소리의 특성은 RCA 연결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 이 때 가장 궁금했던 점은 "RCA 입력과 블루투스 입력이 동시에 재생될 수 있을까?"였다. 결과는...놀랍게도 가능했다! 휴대전화의 소리와 컴퓨터의 소리를 동시에 받아들여 출력하는 것이 가능하다니, 필자의 DAC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지만 입력 방식 중 한 가지만 선택하는것이 강제되어서 여러 소리를 동시에 입력받는것이 불가능 했던 것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기능이었다. 동시에 출력할 상황이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 수 도 있지만, 동시에 입력이 된다는 점은 두 가지 입력을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기에 이는 매우 확실한 장점으로 생각이 된다. 솔직히 음악인이 아니더라도 컴퓨터로 작업하다가 핸드폰으로 숏폼 보고 그런 적 많지 않은가. 그럴 때도 고음질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소소하지만 확실히 좋았다. 앞서 설명한 빵빵한 포장재와 튼튼한 포장박스를 생각해보면 고이 간직했다가, 밖으로 들고나갈 일이 있으면 그대로 재포장해서 운반해도 좋겠다 생각이 든다.
동일 회사의 이전 시리즈 중에 GoAux라는 라인업이 완전 포터블을 중시한 느낌이 드는데, 이 KREATE 3는 데스크탑+세미 포터블을 지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후면 사진에 AUX단자가 있는 것 부터 감이 오지 않는가? 지금 생각나는 활용법으로는 이 스피커를 일상에서 사용하다가, 친구들과 파티를 즐길 때 포터블 DJ장비와 맥북, 그리고 이 스피커만으로 디제잉 파티도 즐기고, 바로 세팅을 바꿔 영화도 간단하게 즐기는 등, 즉석에서 대응이 바로바로 필요한 곳에서 선이 방해가 되는 경우 바로 이 블루투스 기능이 그 선 길이 등의 답답함을 덜어주는 아주 좋은 해결방안이 되리라 생각이 된다.
위에서 말하지 않은 미묘한 단점이 있는데, 바로 이 스피커에는 절전 모드가 존재한다.


물론 전기세도 덜 나가고 환경에도 더 좋지만, 이게 소리가 짧게 혹은 작게라도 났을 때 바로 절전모드가 해제되면 참 좋았으련만. 꽤나 둔감하다. 어느정도 크기 이상의 소리를 1~2초간 재생해야 스피커가 다시 작동되는 점은 조금 불편했다. KRK로고가 멋들어지게 켜지는 것 까지는 굉장히 좋았는데. 절전모드 없이 계속 켜놓을 수 있는 모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뭐, 들리는 소리에 관여하는 기능은 전혀 아니니 크리티컬하다고는 생각 안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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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사용, 분명 판단하기에 충분했지만 짧다면 또 짧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스피커의 만족감이 좋았다는 뜻이리라.
KRK KREATE 3는 가격대에서 볼 수 있듯이 완전한 프로덕션 지향은 아니며, 가장 적합한 대상은 취미와 현업의 사이에서 지갑이 얇은 프로듀서들이 다방면으로 사용할 때 가장 완벽한 스피커라고 생각이 든다. 필자는 주로 프로듀서로써 활동을 하지만, DJ로써도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기에 여러 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스피커에 더욱 적합한 사용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안정적인 주파수 응답, 예상외로 표현력 좋은 저음, 어느정도 잘 받쳐주는 해상도, 충분한 출력, 그리고 압도적인 연결성.
이만하면 "가격이 합리적인가?" 라고 질문했을 때, 나는 주저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다.
KRK KREATE 3를 한 줄로 비유하자면 "생각보다 공부를 잘하는 인싸"같은 감상이다. 여기저기 붙임성이 좋아 매번 놀러 다니는데 성적은 상위권인 그런 친구. 좋은 부가기능에 안정적인 성능을 뽑아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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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인생 첫 하드웨어 리뷰이자 인생 첫 스피커 사용기를 마치며, 나에게 있어 스피커란 무엇인가 알려준 리뷰와는 별개로 아주 의미가 깊은 녀석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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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삼익악기"에서 주관하는 "2026 KRK KREATE 스피커 체험단"활동을 통해 작성되었으며,
제품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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