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Weiss MM-1 Mastering Maximizer

palami 2024. 11. 1. 07:36

예전에 마스터링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고 리미터를 구매해야겠다고 다짐했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플러그인. 깔끔한 테마와 아날로그 감성의 조작부가 너무 내 취향이었는데, 심지어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더라. 그래서 계속 써봐야지, 써봐야지 하다가 계속 세일을 놓쳤는데, 마침 기회가 좋게 Plugin Boutique에서 지원을 해줬다. 마침 블랙프라이데이가 코앞이니 시기도 딱이겠다, 바로 써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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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ss MM-1 Mastering Maximizer의 초기 화면>

 
Weiss MM-1 Mastering Maximizer(이하 MM-1) 을 실행시켰을 때의 모습이다.
상단부의 미터기와 중앙부의 노브 3개, 하단부의 바이패스 버튼, 스타일 버튼 5개가 눈에 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리미터라면 응당 보여야할 어택과 릴리즈가 없다.
사실 이 플러그인은 분류는 리미터이지만, 일반적인 리미터와는 조작 방식에 조금 차이가 있다.
 
먼저, 스타일을 고른다.
 
transparent - 5가지 모드 중 가장 프로세싱 효과가 적다.
주의할 점은 transparent모드라도 완벽하게 투명한 것이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톤을 체크해 보았을 때 배음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이 bypass on, 오른쪽이 bypass off 기음의 주변과 1~5kHz를 보면 배음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7kHz 대역부터 존재하는 노이즈는 신스 자체의 노이즈이다.)

loud - 기존 타 리미터와 같이 음압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이 맞춰져 있는 스타일.
후술 할 특징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게 많이 쓰지는 않을 것 같은 스타일이다.
저음이 조금 빠지는 특성이 있는데 아마 등청감곡선에 따르면 저역대는 다른 음역대와 같은 음압이어도 작게 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살짝 깎아냄으로써 헤드룸을 확보하도록 이렇게 설계한 듯싶다. 직접 써봤을 땐 크게 체감되진 않지만 해당 모드로 작업한 음원을 여러 청취환경에서 들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punch - loud와 특징은 비슷하지만 곡의 트랜지언트가 더 살아난다.
킥 같은 곳에서 해당 punch 스타일의 특색이 가장 크게 묻어 나온다. 아마 다른 모드에 비해 어택값이 큰 게 아닐까 예상한다.
 
wide - 소리의 스테레오가 강조되어 더욱 공간감이 느껴진다.
설명서에 따르면 미드-사이드 프로세싱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미드 부분의 쓰레숄드나 어택, 릴리즈값에 변화를 줘서 더 강하게 리미팅을 하는 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음악에 풍성함을 강조하고 싶을 때 쓰면 유용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
 
deess - 중고역을 살짝 눌러준다.
deess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치찰음이 있는 대역을 살짝 죽여서
듣기 좋게 만들 때 쓰기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된다.
 
앞선 5가지 스타일 중 자신의 음악에 적절한 스타일을 찾았다면,
amount 노브와 parallel mix 노브를 통해 스타일을 적용시키면 된다.
이 amount노브와 parallel mix노브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5가지 스타일의 특색이 묻어 나오는 정도인데,
그럼 다른 게 뭐냐고 할 수 있다. 이 두 노브는 미묘하게 달라 헷갈릴 수 있는데,
amount는 노브양에 따라 질감이 변하고, parallel mix는 해당 질감은 마음에 드나 너무 강하게 묻어 나올 때 원본 소스와 소리를 섞는 비율을 조절해 질감은 유지하되 그 강도를 줄이는 역할이다.
 
amount가 80일 때의 소리가 마음에 드는데 너무 과해! 그렇다고 amount를 줄이면 그 맛이 안 살아!
그럴 때 parallel mix 노브를 사용해 질감은 유지하고 그 강도만 줄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limiter gain, 여타 다른 리미터를 써 보았다면 바로 감이 올 것이다.
0dB 이상의 신호를 깎아내는 플러그인인 만큼 음원이 0dB를 안 넘는다면 큰 의미가 없으니, 인풋 신호의 세기를 조정하여 얼마나 강하게 게인 리덕션을 발생시킬 건지 조절하는 노브이다.
 


조작부가 끝났으니 미터부를 보자.
미터부에는 3개의 미터가 있는데 각각 INPUT, GR, OUTPUT이라 적혀있다. 설명하자면
INPUT은 입력된 신호의 음량,
GR(Gain Reduction)은 해당 플러그인이 누른 음량,
OUTPUT은 플러그인 밖으로 출력되는 음량을 나타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GR이라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얼마나 이 음악을 누르고 있냐는 리미팅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만큼 가장 주목할 GR을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간색, 다음으로 중요한 OUTPUT을 노란색, 제일 중요하지 않은 INPUT을 눈에 안띄는 회색으로 디자인 한 점은 칭찬할만하다 느꼈다. 소소한 디테일에서 오는 감동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빠르게 동작하는 미터부 덕분에 limiter gain을 조절하는데 참고하기 좋았다.

 
그리고 인풋 글씨 위의 [>>]버튼을 누르면 최종으로 나갈 음량을 줄여주는 Output Trim을 정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다른 플러그인들은 슬라이더를 통해 연속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반면, MM-1은 -0.1, -0.3, -1.0(dBFS)의 선택지만을 준다. 복각인 건 알겠지만 이런 부분까지 아날로그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우측 상단의 Softube 로고 옆 표시한 버튼은 좌측부터 각각
input, control, output 패널 토글 버튼이다. 이는 모든 Softube 플러그인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 기능이다. 3개의 패널은 각각 켜고 끌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정보를 보고 싶을 때만 켤 수 있다는 점이 가산점이지만, 처음 보는 입장에선 아예 모르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능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자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Softube 입장에선 너무 당연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이렇게 MM-1의 기능을 모두 살펴보았다. 최근 작업한 음원의 마스터링 프로젝트에서 리미터만 이 MM-1으로 대체하여 사용해 보았는데, 재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얘기해 보겠다.
 
- 장점
1. 뚜렷한 색채감
예전에는 무조건 투명할수록 좋은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살짝 음악을 더럽히는 게 훨씬 맛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배음이 기분 좋게 올라오고, 특히나 다양한 모드를 통해 내가 원하는 색채감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플러그인이 색채감을 입히고 싶을 때 매우 좋은 플러그인이라고 느꼈다.
 
2. 간단한 사용법, 확실한 성능
기본적으로 게인, 어택, 릴리즈만 해도 사람들은 각 노브의 기능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요즘 나오는 리미터는 기능이 추가되어 더더욱 복잡한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리미터 시장에서 모드선택>효과강도조절>게인조절로 작업이 끝난다니. 어택과 릴리즈를 직접 조절 불가능하다는 점은 누군가에겐 단점일 수 있겠지만, 다이나믹 계열 플러그인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기도 한 만큼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건 누군가에겐 굉장히 큰 메리트이다. 더군다나 직접 사용해 봤을 때 어택과 릴리즈를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게인 리덕션이 되어 이 부분 또한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프리셋이 있지만 굳이 쓸 필요까진 못 느꼈다. 애초에 내가 원하는 느낌을 내기가 쉬우니까.
그래도 있다는 점은 MM-1을 어떻게 시작할 지 감을 못잡는 사용자도 배려해 줬다는 것 아닌가. 이런 친절함 또한 가산점.
 
3. 깔끔한 디자인
이때까지 여러 플러그인을 써왔지만, 이쁘면서 가독성, 사용자 경험을 중시한 디자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MM-1은 디자인 측면에서 감히 최상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장점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브릭월 리미터로써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트루피크 제어가 불가능하다.
MM-1을 걸고, 평소대로 음압을 끌어올린 후, Output Trim을 통해 음원의 최종 크기를 지정해 주었는데
모니터링 플러그인으로 관측하니 트루피크가 1.4dB...
아하! 내가 트루피크를 안 켰구나! 근데 어디서 켜지? 하고 뒤져보니 그런 거 없다더라...
트루피크라는 개념이 디지털상에 존재하는 개념이고, 아날로그 장비를 복각한 플러그인이다 같은 이유는 댈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로 복각해 줬으면 디지털 세계에 맞게 기능을 추가해 줄 수 있지 않나?라는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총평을 남겨보자면 "극강의 아날로그함"이다.
뚜렷한 색채감을 무기로 음악을 더 맛있게 만들면서 음압은 적당히 끌어올리는, 그런 리미터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서 말한 재작업을 진행하며 MM-1을 wide모드로 사이드를 강조함과 동시에 게인 리덕션을 적당히만 발생시켜 거기서 오는 배음의 추가만을 노렸다. 이후, 다른 리미터 플러그인을 직렬로 연결시켜 평소에 리미터를 사용하는 방식처럼 음압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MM-1을 지나며 발생한 양수 트루피크를 제어하였다.
 
그러다 보니 음압을 높이는 용도로는 썩 좋지 않다고 느껴서 아까 5가지 스타일을 설명할 때 loud 모드는 손이 안 갈 것 같다는 얘기를 하였던 것이다.
라우드니스 워에 참가하기에 MM-1은 강하고 확실하게 소리를 눌러주지 못한다.
 
하지만 직접 써보니 알겠다, 어째서 사람들이 이 리미터를 사랑하는지.
거듭 얘기하지만 이 플러그인의 존재의의라고 봐도 되는 이 색채감.
어쿠스틱 음악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찰떡이라고 봐도 되고, 그게 아닌 전자음악을 하더라도 wide나 transparent의 색채감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리미터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1) 트루피크 기능이 있는 리미터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
2) 음압보다는 음악의 미묘한 뉘앙스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
 
위 두 가지에 해당한다면 정말이지 강력하게 추천할 만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MM-1은 가지고 있을 만한 리미터라 생각이 든다.
MM-1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투명이 최고'라 생각했던 투명신봉자였던 나도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사용할 것이냐? 거기에 답할 나의 대답은 "대체로 그렇다"이다.
믹싱 단계에서 깔끔하게 작업을 못했다면 거기에 색채와 배음이 추가되어 봤자 지저분할 뿐이지만,
그래도 나름 믹싱이 잘 되었다면, 색채를 추가해 보는 건 손해 볼 것 없는 시도라 생각한다.
자칫하면 음악이 지저분해 질 수 있지만, 잘만 쓴다면 전혀 느낄 수 없던 숨겨진 맛을 발견할 수 있으니 어찌 안 걸어 볼까. 아마 단독으로는 무리일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 트루피크 제어가 가능한 다른 플러그인을 뒤에 걸어놓는다면 안심.
 
그저 좋다는 말에 깔끔하게 음압을 빵빵하게 올려줄 수 있는 리미터일 것 같다는 첫인상과는 정반대였지만,
예상하진 못했어도 '오히려 좋아'다. 덕분에 나의 음악 세상을 또 한 번 새로이 넓힌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침 11월 1일, 금요일 오늘부터 세일을 시작하여 단돈 71$에 판매중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비단 음악인들 뿐만이 아닌 전 세계 소비자의 대명절인 만큼 평소 199$라는 가격에 고민을 하던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멋진 리미터 하나 장만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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