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zone 11 Advanced

palami 2024. 10. 7. 23:48

작곡, 특히 미디 음악의 편곡을 같이 한다면 '마스터링' 이라는 과정은 한 번쯤 들어보게 될 것이다.
쉽게 생각하자면 '후처리' 인데, 편곡이 다 된 음원을 상업 음악 시장의 니즈에 맞게 다듬는 과정이다.
이는 현대의 음악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매우 중요해, 현재는 마스터링을 거치치 않고 릴리즈 되는 음원이 더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과정임에도, 작/편곡보다 잘 알려지지 않아 그에 대한 정보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오늘 리뷰할 Ozone 11 Advanced는 이런 마스터링에 자신이 없거나,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마스터링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할만한 플러그인이 되겠다.

오존의 모든 기능을 설명하기엔 이미 공식 문서 및 다른 사람들 글에 기능은 잘 나와 있으니,
플러그인 내에서 특장점이라 생각되어 소개하고 싶은 부분만 얘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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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Ozone 11 Advanced(이하 오존)에는 중복 포함 18개의 모듈이 있다.
중복을 제외하고 각각은 전부 하나의 개별 플러그인과 같으며,

오존은 이를 하나의 플러그인으로 묶어놓은 세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기본적인 EQ, 컴프레서 등의 모듈을 제외한 3가지 특이한 모듈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 Clarity: 인풋 된 음원의 톤 밸런스를 화이트 노이즈에 맞춤. 레조넌스 및 마스킹 된 대역을 끌어올리기 좋음.

Clarity의 모습. 화이트 노이즈 레벨에 실시간으로 맞추는 중이다.

 

- Stabilizer: 인풋 된 음원의 톤 밸런스를 장르에 맞는 톤 밸런스로 조정함.

Stabilizer의 모습. EDM의 톤 밸런스에 실시간으로 맞추는 중이다.

 

- Spectral Shaper: 인풋 된 음원에서 설정한 만큼의 대역 음량을 자연스레 제어할 수 있음.

Spectral Shaper의 모습. 설정된 대역의 음량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중이다.


이 있겠다.

위 3종의 모듈을 제외한 다른 기본적인 14종의 모듈을 통해 마스터링을 진행할 수 있으나,
이것만으론 초심자가 다루기엔 모듈의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배치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얘기했듯, 오존은 마스터링에 자신이 없더라도 사용하기 굉장히 좋은 한가지 기능이 있다.
바로 Master Assistant 기능이다.

 

Master Assistant의 초기 모습.


이 기능은 AI를 통해 올바른 방향에 가까운 모듈 체인을 구성해준다.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다. Master Assistant 기능을 켠 후 음원에서 볼륨이 가장 큰 구간을 재생하고
잠시 기다리면 오존이 알아서 모듈 체인을 구성해준다.
음악에 정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 기능을 통해 오답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초심자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Master Assistant가 구성한 체인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모듈을 제어하는 창으로 되돌아가 자유로운 수정 또한 가능하다.


내가 직접 해당 기능을 체험해 보았을 땐 체인 내에선 스네어 대역에서

스테레오 이미지가 너무 벌어지고 Clarity 모듈의 방해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제어해주었고,

 

체인을 거친 후에는 서브 및 중저역대의 스테레오 이미지가 내가 원하는 것 보다 더 벌어져있어

EQ를 추가해 사이드를 정리, Maximizer 이후 이펙터를 거쳐서 생긴

True Peak를 제어하기 위해 Vintage Limiter 모듈을 추가하였다.


해당 기능으로 큰 틀을 잡아놓고 간단한 수정을 통해 마스터링을 완수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Master Assistant가 생성한 체인을 수정한 모습. 맨 뒤의 모듈 2개를 제외하면 전부 AI가 배치 및 설정해준 모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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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존에는 각 모듈을 따로 별개의 플러그인으로 제공해주어

사운드 디자인이나 믹싱 등에서 오존 전체를 불러오기 부담스러울 때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나는 리드에서의 이미지 제어 및 치찰음 제어,

드럼 버스에서 멀티밴드 다이내믹 조절 및 병렬 컴프레싱에 사용했을 때 좋다고 느꼈다.

오존의 개별 플러그인들. 앞서 언급한 17종+오존 본체가 보인다.


특히, EQ는 간단한 설정을 통해 주파수 대역을 제어하며 생기는 위상의 변화도

조정하면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내가 과하게 EQ를 적용해 위상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이 정도로 조절해야 한다면 믹스 단계, 혹은 그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오존의 EQ를 사용하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아직은 손에 익은 기존 타사 EQ 플러그인이 손에 먼저 잡히지만,

과하게 적용하는 중은 아닐까 고민이 된다면 주저 없이 오존의 EQ를 꺼낼 것 같다.


내로라하는 EQ 플러그인들에도 위상 모니터링 기능은 아직 못 봤었는데,

오존 내장 EQ에서 제공해준다니. 새삼 대단하다.

위의 실선이 제어한 주파수 음역대, 아래 점선이 제어를 통해 변형된 위상을 보여주는 중. 이는 타사 플러그인에서 보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플러그인이 변형시킨 소리만을 들려주는 Delta라는 기능이 특히 초~중급자에게 정말 좋다고 생각이 든다.


예시를 들자면, EQ에서 저음을 컷 했다면 EQ로 인해 잘린 음역대의 소리만을,
컴프레서로 소리를 압축시켰다면 압축되어 줄어든 음량만큼의 소리만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능을 통해 초심자는 어떤 모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설명서와 함께한다면 더 쉽고 빠른 이해가 가능할 것 이고,
중급자는 해당 모듈을 조정하면서 내가 어느 만큼 적용할 지 판단이 잘 안 설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나도 오존이 Master Assistant로 생성시켜 준 체인을 입맛에 맞게 수정을 할 때

Delta 기능을 토대로 판단을 많이 내렸었다.

십수만 원 하는 개별 플러그인들도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17종의 모듈 전부에 이 기능이 있는 것은 정말이지 혜자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Impact를 제외한 모듈들의 Delta버튼 모습.

 

Impact 모듈의 Delta버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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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적인 인상으로는 앞서 말했듯
초심자가 원 버튼으로 마스터링을 완료하기에도,
중급자가 틀이 잡힌 후에 수정해서 마스터링하기도,
상급자가 처음부터 체인을 만들어 나가기에도 좋은 만능 툴이라고 생각이 된다.

또한, 개별 모듈의 기능들도 여타 따로 판매되고 있는 플러그인의 성능들과 견주어서 딱히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몇몇 모듈들은 세간에서 가장 좋다고 평가되는 플러그인과 비교했을 때 부분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정가 기준 $438.9는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
하지만 각 모듈을 비슷한 수준의 타사의 다른 플러그인들로 드래곤볼 모으듯이 사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며,
특히 같은 성능 같은 가격에 구할 수 있더라도 모든 기능을 하나의 플러그인 내에서 관리가 가능한 점과
오존의 가장 강력한 기능이라 생각하는 Master Assistant 기능을 생각한다면
자신이 음악에 투자할 생각이 들 때 1순위로 고려해볼 만 한 플러그인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세일을 자주하는 플러그인 시장 특성 상, 기다리다가 세일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든다.

나는 몇 년 전에 Ozone 9 Element를 사용했었다.
Element라는 한계점, 11과 비교되는 9버전에서의 기능들 때문에

그때도 괜찮다고는 생각했지만 결국은 손에서 멀어졌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오존, 누구라도 사용한다면 약 440달러의 가치 그 이상을 내줄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 어떤 것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는 만능 툴이 될 순 없다.
그 누구라도 수행할 수 있어야 진정한 만능 툴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마스터링 만능 툴, Ozone 11 Advanced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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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플러그인은 Chester Park님 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리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blog: 젤리피쉬 모에 (jellyfish.moe)

X(formally twitter):  Chester Park (@SoySauceStudio)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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