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이 친구는 누구인가

palami 2024. 10. 23. 14:10

군대를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입대 전에 앨범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디지털 릴리즈로만 진행해서 아쉬운 점이 남았는데,

직장으로 복직하기 전 완전 날백수 기간이 한 달 반 정도 있어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복직 후에도 차근차근 준비하면 일러스타 페스에 맞춰서 앨범 생산이 가능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든다면 역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줬던 망고빙수를 릴리즈 해 보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망고빙수로는 부족할 것 같아 다른 곡을 앞세워서 릴리즈를 결정, 그동안 구상했던 여러 곡들과

멋진 리믹스 2곡을 포함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앨범아트.

내가 이미지 편집으로 가능한 건 도형을 짜맞추는 것뿐, 그림을 그리기엔 초등학생 수준밖에 안 되기에...

그러다 문득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그림체를 가진 지인이 생각 나 바로 연락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수락을 하셔서 앨범커버 제작에 착수하게 되었다.

 

당시 구상했던 콘티 이미지
콘티에 기반한 초기 고걸이의 이미지 컨셉

 

이렇게 내가 구상한 이미지를 일러레분이 그려서 넘어온 캐릭터 프로필 러프.

받고 나서 캬 역시 이 사람한테 맡기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내가 보냈던 망고파르페의 초안을 듣고 생각나는 대로 그리셨다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주셨다.

이전에 내가 구상했던 초안 이미지와는 다르게 개성 포인트도 상당히 살아있고

노래의 분위기도 팡팡 튀는 느낌이다 보니 성숙하고 조용한 느낌에서 명랑한 느낌으로 바뀐 게 더 어울려서

바로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 캐릭터로 해주세요. 제발.

캐릭터 디자인도 역시 짬바가 있구나. 전문가는 다르다.

 

그렇게 몇 차례의 수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앨범커버가 나왔다.

 

 

아 정말 너무 귀여워서 비명까지 지름.

이름은 딱히 안 정하고 일러레분과 내가 대화할 때는 "고걸이"라는 가칭을 썼는데(망고여캐니까),

아무래도 어디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프로필을 만들어놓고 싶어서 이것저것 조사를 해본 결과,

"다셰리(Dasheri)"로 결정되었다. 이름의 유래는 망고의 품종.

위키피디아 개별 문서가 있을 정도로 메이저 하면서 어감이 이쁜 품종을 찾아보니 이게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고걸이가 디자인되고 몇 달이 지나 일러레분이 만드신 다셰리의 프로필.


Dasheri(다셰리)

22yo, 173cm, ??Kg

실용댄스과(휴학 중)

음주여부: O

흡연여부: X

 

기본적으로 있던 설정은 말없이 호루라기로 소통,

코코넛한테 미움받는다는 설정은 대화하면서 이러면 웃기겠다ㅋㅋ하면서 추가되었다.

그 외의 스펙은 기본적으로 일러레분이 설정한 것들.

173cm라니, 꽤나 장신인걸 보고 놀랐다. 너무 좋은걸.

 

그리고 프로필의 다셰리와 앨범 커버 및 초안의 다셰리를 보면 체형에 꽤나 차이가 있는데...

이건 미스테리...어쩌다 보니 그렇게 됨...TMI긴 하지만 저는 살집 있는 편을 좋아해서 오히려 아주 굿이에요

 

그러면 내가 고안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프로토고걸이(ㅋㅋ)는 어디 갔느냐?

 

이렇게 누님 속성과 골초 속성을 얻고 고걸이 옆에서 카메오로 종종 등장하신다.

언젠가 이 골초누님도 같이 나오는 투샷에 맞는 콘셉트로 앨범을 제작해보고 싶은데, 언젠가 기회는 있겠지.

 

원래 내가 쓰는 곡들의 세계관이 우주, 별, 밤하늘이 주된 테마였는데

어쩌다 보니 대충 쓴 컨셉곡이 여러분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되어 이렇게 다셰리까지 탄생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캐릭터를 내세워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만들어진지 반년정도밖에 안 된 캐릭터이지만,

그동안 너무나 소중한 딸래미 같은 느낌이 생겨서 오래오래 이 디자인을 가져가고 싶다.

 

여러분들이 망고빙수를 좋아해 주신 덕분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 여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Design & Illust by bgm0013

Dash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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